6·27 대책 이후 거래절벽 속 가격상승 기대에 수도권 집값 0.84%↑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는 악화했지만, “버티면 오른다”는 심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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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9-03 13:31본문
사진) 국토부 청사 전경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약 24% 줄었지만,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는 악화했지만, “버티면 오른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집주인들은 좀처럼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수도권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어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5696건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 발표 전인 6월 거래량 3만3710건에서 23 .8%나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6·27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줄었지만,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1.12% 올랐다.
서울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월간 1% 이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57%, 0. 17%씩 상승했다.
매수 심리 악화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했지만,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은 주택 공급 감소로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해 호가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움츠러들었지만,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6, 7월 각각 0.84%씩 오르며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거래 움직임 속에서도 매물 호가의 버티기가 계속됐고, 수도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또한 여전히 유효해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6·27 대책 시행 두 달이 지나자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2.6을 기록했다.
6·27 대책 이후인 7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98.0을 기록하며 하락 전망 우세했지만, 8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주택가격전망CSI도 전월(109)보다 2포인트(p) 상승한 111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도 7월에는 전월 대비 11p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하면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한편 국토부는 조만간 새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는 3기 신도시 공급 가속화와 기존 신규택지 내 공급 물량 확대, 유휴 국공유지 활용 및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하반기 집값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역대 최저 수준의 입주 물량과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9월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발표될 공급대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