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한해 문화비 지출 평균 21만원, 관람은 7.2회.. 팬데믹 이전 회복
서울문화재단,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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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6-11 17:37본문
관련 자료) 서울시민 문화예술 관람 추이
지난 한 해 서울시민이 지출한 1인당 문화비는 평균 21만4000원이었다.
2년 전인 2022년 16만8000원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연간 문화ㆍ예술 관람 횟수는 평균 7.2회로 2년 전 4.6회 보다 1.5배 늘었다.
문화예술관람 경험률도 76.1%로 팬데믹 이전인 ’18년 75.6%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이 11일 발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다.
실태조사는 지난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민 1만 24명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장애인 지체ㆍ청각ㆍ시각장애인 등 ‘문화약자’ 계층을 지난해 313명에서 755명으로 확대해서 조사를 진행했다.
또 ‘외로움 고위험군’과 ‘사회적고립 고위험군’에 대한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율 등에 대해서도 깊이 조사했다.
시는 이번 자료를 다변화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연간 문화비 21만4천원 지출, 7.2회 관람.. ‘관람률’ 팬데믹 이전 회복
먼저 서울시민 문화예술 관람률은 △2018년 75.6% △2020년 63.1% △2022년 69.1% △2024년 76.1%가 나왔다.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한 것이다.
문화비 지출은 평균 21만4000원이었고, 회수는 연간 7.2회 정도였다.
2년전 조사 때는 연평균 16만8000원를 지출하고 연평균 관람횟수는 4.6회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6만5000원으로 문화비 지출액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70대는 8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 공연ㆍ예술 ‘전시’ 관람이 ‘영화’ 넘었다.
공연ㆍ예술 전시 관람이 65.2% 나왔다.
영화는 47.9%였다.
지난 조사 때 보다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OTT 서비스 확대로 영화관 관람이 줄어들었고, 오프라인 기반 공연ㆍ전시 등 순수 예술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증대와 콘텐츠 다양화도 한몫을 했다고 보여 진다.
- ‘디지털 콘텐츠’ 소비 지속 증가 추세.. 2명 중 1명은 AI 제작 전시ㆍ공연 관람 의사
지난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경험은 모두 81.5%였다.
2022년과 비교해서는 8.0%가 증가한 수치다.
자세히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니션이 65.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음원 44%, 웹툰ㆍ웹소설이 25.7% 순이었다.
또 ‘오프라인 관람’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답변이 68.9%, 디지털 콘텐츠만 소비한다가 12.6% 나왔다.
오프라인 관람만 한다는 7.1%에 머물렀다.
AI로 만든 전시ㆍ공연ㆍ행사의 참여 의향은 45.7%, 관람료 지불 의향은 35.9%였다.
이는 의향 없음, 즉 참여의향 ‘없음(22.6%)과 지불의향 ’없음‘(32.8%)보다는 높았지만 ‘보통’이라는 유보적 답변도 각각 31.7%, 31.2% 나왔다.
- 고령화 될수록 문화예술 관람 등 활동 감소.. ‘건강유지’가 목적
50세 이상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 디지털 콘텐츠 소비도 분석했다.
50세 이상 고령인구를 △‘준고령’ 50~54세 △‘고령’ 55~64세 △‘전기노인’ 65~74세 △‘후기노인’ 75세 이상으로 나눠서 조사했다.
우선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가 가장 높은 계층은 ‘고령’대가 각각 79.5%, 36.6%였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준고령’이 83.7% 나왔다.
그리고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율이 가장 낮은 세대는 ‘후기노인’으로 각각 32.3%, 10.8%였다.
이 세대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비율도 41%가 나왔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문화 활동 전반에 대한 관람이나 참여도, 소비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50세 이상 집단의 3분의 2가 나이 들수록 문화예술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노후 문화예술 활동 목적은 ‘건강 유지’가 7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퇴 후 자기 계발’(53.8%), ‘사람들과 교류’(48.4%) 순이었다.
특히 50대(20.6%)보다는 70대(28.4%)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 장애인 문화예술 관람률 현저히 낮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일반시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시민이 23.9%였고, 장애인은 64.5%에 달했다.
월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일반시민은 13.3%였지만 장애인은 0.7%에 그쳤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문화예술시설 조성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장애 유형에 따라 달랐다.
공통적으로는 장애물에 방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 요구(45.3%)가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인은 ‘접근’(52%), 청각ㆍ시각장애인은 ‘불편 없는 이용’(청각장애 53.6%, 시각장애 40.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시설 이용 의향이 없는 장애인들은 △시설 내 접근성 ‘불편’(31.2%) △프로그램ㆍ공연 참여의 ‘어려움’(28.4%) △정보와 안내 ‘부족’(12.8%) △보조 기술ㆍ서비스 ‘미비’(11%)를 이유로 들었다.
- 외로움ㆍ사회고립 고위험군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 서울시민 10명 중 4명, ‘외로움 고위험군’..
이번에는 외로움ㆍ사회고립 고위험군에 대한 심층 조사를 통한 ‘문화예술이 정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도 실시했다.
여기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개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를 조사 문항에 반영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응답자인 서울시민 10명 중 4명(39%)이 ‘외로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10명 중 1명(11.4%)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고위험군’은 젊은 층이 많았고, ‘사회적 고립’은 중장년층이 많았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 모두 낮은 편이었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41.2%가 문화예술 관람경험이 없었고, ‘외로움 고위험군’도 24.5%에 달했다.
문화예술 활동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73.2%가 없다고 답했다.
또 ‘외로움 고위험군’은 절반에 해당하는 52.1%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관계 형성과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문화예술 관람ㆍ활동 참여 의향도 물어 봤다.
여기에 ‘외로움 고위험군’은 60.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은 41.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고령화 등에 따른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재단은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발맞추어 계속해서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